
이재명 대통령이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가운데 전직 여성가족부 장관도 강 의원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정영애 전 장관은 최근 지인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공유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강 후보자가) 당시 본인의 지역구(서울 강서구 갑)에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센터 설치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보겠으나 산부인과 의사는 확보하기 어려워 해당 지역인 이대서울병원의 이대 총장에게 의논했다"며 "이대 총장은 '산부인과 레지던트 TO(정원)를 한 명밖에 받지 못했는데, 개원한 병원 운영이 우선이니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전 장관은 "그 내용을 강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했다"며 "결국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기가 막힌다"며 "전체적인 당의 분위기도 뒷짐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정말 걱정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민주 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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