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피해가 보름만에'...호우피해 복구비 1조 원↑

작성 : 2025-08-05 21:19:12

【 앵커멘트 】
지난 주말 내린 극한호우에 광주와 전남은 보름만에 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기후변화로 잦아진 극한호우에 10년 피해가 보름만에 벌어진 것입니다.

극한호우 피해를 최소화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밀려든 토사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함평의 한 농가.

토사를 퍼내보지만, 이미 망친 농사에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연옥 / 함평 서호리
- "이 앞에도 물난리 나서 이제 겨우 포크레인 불러서 다 정리해 놓은 상태인데...어제 또 이렇게 돼가지고."

호우에 전신주가 휩쓸려간 마을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8월 5일까지 올해 광주와 전남에 발송된 기상청의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90회, 지난 한해 40회 보다 배이상 많습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에 누적 강수량이 50mm, 3시간 동안 90mm 이상 극한호우 시 발송되는데, 그만큼 호우가 잦아진 겁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기후변화로 1~2백년에 한 번 내릴 수준의 극한호우가 발생하면서 광주와 전남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10년간 광주에서 발생한 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해 전체 피해액은 632억 원입니다.

그런데 지난 2020년에는 한 해 호우 피해액이 394억 원에 달했고, 올해는 지난달에만 332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남의 경우 2014년부터 10년간 누적 자연재해 피해액 4,281억 원 중 77%인 3,284억 원이 집중호우로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지난달 집중호우로만 10년간 피해액의 1/3 수준인 1,027억 원이 잠정 집계됐습니다.

특히 호우피해 복구액은 1조 4,789억 원으로 전국 광역 지자체중 가장 많았습니다.

이처럼 급격히 증가하는 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발맞춘 대응체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유인상 / 전남연구원 부연구위원
- "최근 극한 호우의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제방, 둑 등 기존의 홍수 방어 인프라로는 방어에 한계가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고려하여 국가, 지방하천, 소하천의 설계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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