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지 올림픽서 왜"...선수들, '트럼프 이민정책 직격'

작성 : 2026-02-07 17:49:38
▲ 2026년 2월 6일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기가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개막식이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막 시작된 가운데 일부 선수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올림픽 헌장에 따라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정치·종교·인종 문제에 대한 시위나 의사 표현이 금지되지만, 선수들은 개막 전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이용해 의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미국 선수단 지원 장소 명칭을 처음에 '아이스 하우스'(Ice House)라고 지었으나,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명칭과 겹치는 이름을 쓴 의도가 무엇이냐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지난 3일 이름을 '윈터 하우스'로 바꾸겠다고 발표했습니다.

ICE 요원들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JD 밴스 부통령 등 미국 측 고위 인사들의 경호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는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 미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밴스 부통령과 그의 부인 우샤 밴스는 큰 소리로 야유를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자랐고 미국 팀으로 출전한 적도 있으나 이번에는 영국 팀으로 참가한 스키 선수 거스 켄워시는 소변으로 눈 위에 'f--k ICE'라고 쓴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개막식 직전에 인스타그램에 공유했습니다.

켄워시는 이와 함께 미국 연방의회에서 국토안보부 예산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상원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압박을 가하라"고 미국 유권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전화로 전달해야 할 메시지의 예시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당했으며,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ICE가 우리 지역사회에서 계속해서 통제되지 않은 권력으로 활동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그의 부인 우샤 밴스 [연합뉴스]

이 밖에도 최근 미국의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낸 여러 선수들이 이번 동계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경력이 있는 미네소타주 출신 제시 디긴스는 "나는 사랑과 포용, 연민, 정직, 타인에 대한 존중을 지지하는 미국 국민을 위해 달린다"며 "나는 증오나 폭력이나 차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미국 대표팀 선수로 선발된 미네소타주 출신 켈리 패닉은 연방 요원들이 프레티를 사살한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소속 프로팀 '미네소타 프로스트'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ICE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 스노보더 스테이시 개스킬은 인스타그램에 미국 국기를 두른 자신의 사진을 공유하며 "권력보다 사람을 선택하고, 증오와 두려움에 맞서면서 사랑과 포용을 중심에 둔 이들을 기리기 위해"라고 적었습니다.

그의 올림픽 팀 동료인 캘리포니아 출신 비아 킴은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큰 무대"로 출발하면서 쓴다며 "사랑, 연민, 그리고 모든 이에게 존중이 최우선"이라는 신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을 3차례 지낸 앰버 글렌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성소수자(LGBTQ+) 보호 정책이 후퇴하면서 커뮤니티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커뮤니티로서 단결해 우리의 인권을 위해 싸워야 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포츠에만 집중하고 다른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해 "그냥 침묵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올림픽 출전으로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겨루는 최초의 공개적 성소수자 여자 선수가 됩니다. 그는 2019년 범성애자(pansexual)라고 성 정체성을 밝히며 커밍아웃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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