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학동4구역 약속 저버려..조합원 '분통'

작성 : 2025-07-07 21:28:06

【 앵커멘트 】
지난 2021년 6월, 철거 중인 건물이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4구역.

수년째 재개발이 추진되는 이곳에서 최근 논란이 터져 나옵니다.

잇따른 참사에 '노 마진' 약속을 내놨던 현대산업개발이 세월이 흘러 슬그머니 약속을 뒤집었다는 지적입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4년 전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광주 학동의 현대산업개발 재개발 사업장.

지난 2022년 1월 화정동에서도 건설 중인 아파트 외벽이 붕괴하는 등 참사가 잇따르자 현산은 '노 마진' 공약을 내놨습니다.

조합원들을 설득해 파기 직전까지 갔던 시공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현산이 최근 이를 거둬들였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중재 / 조합원
- "(학동 참사 당시) 광주 시민들의 명예를 걸고 약속을 할 테니까 제발 계약을 유지해 달라 이렇게 절박한 마음으로 이렇게 약속을 했는데 3년이 지나고 나서는 그 생각이 완전히 태도가 바뀐 거죠."

현산은 지난 5월 조합에 보낸 협의안에서 3.3제곱미터당 508만 원이었던 공사비를 619만 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가구당 입주지원비 1천만 원 지급 계획이 무효화됐고, 외국산 고급 마감재 사용과 가전 제공은 일부 후퇴했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첫 삽도 뜨기 전 1억 원 가까운 추가 분담금이 발생했다고 호소합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대부분 고령층인 조합원들이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해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노 마진' 방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조합 총회에서 의견이 결정되면 성실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싱크 : 현대산업개발 관계자(음성변조)
- "시간이 많이 흘러서 공사비라고 할 수 있는 그 비용이 그전과 차이가 많이 나서..어쩔 수 없이 공사비를 지금 다시 협의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된 것이고."

시공사와 갈등이 내분으로 치닫는 상황, 조합은 이달 13일 총회를 열고 총의를 모을 계획입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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