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돈 벌 땐 언제고"…2조 챙긴 DL, 이제 와 '손절' 논란

작성 : 2025-08-14 21:10:43

【 앵커멘트 】
여수산단의 핵심 기업인 여천NCC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공동 대주주인 DL그룹의 책임 경영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25년간 막대한 배당금을 챙기고도 정작 부도 위기 국면에서는 발을 빼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산업의 쌀'로 불리는 석유화학 반제품 에틸렌 국내 생산 3위.

한 해 최대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500대 기업 가운데 평균 연봉 1위를 기록했던 여천NCC.

하지만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 석유화학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잠식하면서 3년 전부터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 싱크 : 여천NCC 관계자(음성변조)
- "(가동 중단 공장 직원들은) 유지보수나 안전교육을 하고 있고, 임시 가동 중단이지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닙니다."

급기야 자금난에 시달리며 부도위기에까지 몰리면서 공동대주주인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1,5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DL그룹은 한화와는 달리 '워크아웃'을 언급하며 발을 빼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CG)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지난달 주주사 긴급회의에서 "디폴트에 빠져도 답이 없는 회사에 무작정 돈을 넣을 수는 없다"며 지원불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DL그룹이 지난 25년 동안 여천NCC에서 챙긴 배당금은 무려 2조 2천억 원.

하지만 정작 위기가 닥치자 1,500억 원의 지원 요청을 단칼에 거절하고 무책임한 자세를 보인 겁니다.

비판이 이어지자 DL그룹은 마지못해 여천NCC에 2천억 원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최정필 / 여수시의원
- "근로자들에게 위기감을 조성을 하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히 크기 때문에 책임 있는 경영이 필요하고 정상화를 위해서 함께 협력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천NCC 추가 자금 지원을 놓고 대주주인 DL과 한화그룹 간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

▶ 스탠딩 : 박승현
- "DL그룹의 '손절' 논란은 대기업의 무책임한 경영 행태를 모습을 보여주며 여천NCC를 넘어 석유화학 업계와 지역사회 전반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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