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오바마' 파문...트럼프 행정부 백인우월주의 논란

작성 : 2026-02-07 10:47:17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라온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에 대한 조롱 동영상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원숭이에 빗댄 동영상을 공유했다가 삭제한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 연방정부기관 게시물에 극우 백인우월주의 콘텐츠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AP통신은 미국에서 권력 있는 백인들이 흑인을 유인원 등 동물과 연관 짓는 인종차별적 행태의 역사가 오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흑인 노예화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된 18세기 유사과학 이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노예제 폐지 이후에도 흑인을 '인간 미만의 존재'로 묘사하는 차별적 세계관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24년 대선 후보 시절 이민자들에 대해 "우리 나라의 피에 독을 넣고 있다"며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유대인에 대해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표현을 쓴 바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노동부, 국토안보부 등이 소셜 미디어에 네오나치 등 극우 세력이 즐겨 쓰는 표현과 콘텐츠를 게시한 사례들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올해 1월 백악관과 국토안보부가 함께 올린 이민세관단속국(ICE) 채용 게시물에는 "우리는 우리 집을 되찾을 거야"라는 문구가 사용됐습니다.

이 문구는 극우 백인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 노래 제목과 동일합니다.

국토안보부는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바로 그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허위 해명임이 드러났습니다.

▲ 극우파 노래 제목이 쓰인 미국 국토안보부 게시물(왼쪽)과 백악관이 게시한 '재이민' 게시물(오른쪽) [연합뉴스] 

또한 백악관과 국토안보부는 "어느 길로 갈 것인가"라는 문구를 각각 게시했는데, 이는 백인우월주의 운동의 이념적 기초를 제공한 1978년 출간 서적의 제목에서 따온 것입니다.

해당 서적은 유대인과 흑인 추방을 주장하고 히틀러를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노동부 역시 음모론 집단 '큐어넌'의 구호인 "계획을 신뢰하라"는 문구를 게시했으며, "하나의 조국, 하나의 국민, 하나의 유산"이라는 나치 독일의 슬로건과 유사한 캡션이 달린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백악관 X 계정에는 백인이 아닌 사람들의 추방을 뜻하는 극우 용어인 '재이민'이라는 단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게시됐으며, 독일 극우정당 소속 정치인 10여 명이 이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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