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일가, 참배는 위선"..5·18상처 키웠다

작성 : 2025-05-20 20:15:57
▲ 5·18민주화운동 45주년 하루 뒤인 1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노재헌(가운데)씨가 참배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단체들이 부정 축재와 역사 왜곡을 바로잡지 않고 국립5·18민주묘지를 기습 참배한 노태우 일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5·18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20일 성명을 내고 "노태우 부인 김옥숙과 아들 노재헌의 비밀스러운 (참배) 행보는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노태우 일가는 누구에게 사과하고 있는가? 5·18 피해자들과 광주시민들은 그들로부터 직접 공식적으로 사과 취지의 내용을 전달받은 바 없다"며 "비공식적인 그들의 행보에 노태우 미화를 위한 그들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노태우는 그간 추징금을 완납했다는 이유로 전두환에 비해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드러난 부정 축재 은닉 자산으로 위선과 이중성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5·18 피해자들은 지금도 그날의 트라우마와 병마·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숨겨진 비자금으로 호의호식하는 노태우 일가의 생활은 보편적 가치를 벗어난 것이라는 겁니다.

5·18단체는 "노태우 회고록에는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표현했고, 유혈 진압의 책임을 유언비어라고 썼다. 역사를 왜곡해놓고 관련 내용의 수정·삭제도 하지 않고 있다"며 "장남 노재헌은 말로만 회고록을 개정한다고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노태우 미화·기념 사업도 활개를 치고 있다. 어린이용 위인전을 내고 노태우 기념센터를 세우려 하고 있다"며 "묘역도 대한민국 국가보존묘지 2호로 조성해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노태우 일가는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적 행태를 그만 보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협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5·18단체는 △노태우 회고록 전량 회수·폐기 △비자금 실체 규명과 반납 △국가보존묘지 2호 등록 취소 △노태우 센터 해체 뒤 연구·교육·기념 사업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광주 학살 주범인 전두환·노태우는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부정 축재한 막대한 자금을 장기간 은닉·세습했고, 5·18 왜곡의 자양분으로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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