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접합수술 어렵다" 절단 환자, 광주서 천안 이송

작성 : 2025-08-06 22:33:16
▲ 자료이미지

광주광역시에서 사고로 손목이 절단된 환자가 치료할 병원을 찾지 못해 2시간 만에 충남 천안으로 이송돼 수술받았습니다.

6일 광주 광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 40분쯤 광산구 옥동의 한 공장에서 기계 설비에 양손이 낀 50대 노동자가 손목과 손가락 일부가 절단됐습니다.

출동한 119구급대는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하며 전남대·조선대병원, 광주·상무병원 등 대학·종합병원 6곳에 수술 여부를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당직 의사가 수술 중이거나 수술실이 없다는 이유로 환자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구급대는 다른 지역 의료기관까지 수소문했고, 2시간 뒤인 오후 4시 45분쯤 헬기로 환자를 충남 천안의 한 병원으로 이송해 봉합 수술을 받게 했습니다.

다행히 환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남대병원은 "당시 당직 성형외과 전문의가 수술 중이었고, 우리 병원에서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라 빠르게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대병원 측은 "응급실 교대 인원이 많고 단체 연락망이 없어 당시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광주에서는 절단 환자들이 가까운 전북·충남 또는 수도권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접합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나 전문 병원이 충분하지 않고, 수술실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료진·수술실 부족에 놓인 열악한 지역 의료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의료 체계 재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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