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5·18 첫 희생자 이세종 열사 추모비 참배 취소

작성 : 2025-05-16 22:30:01
▲ 대전 으능정이거리 일대 유세하는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5·18민주화운동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 추모비 참배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후보는 오는 17일 전북을 방문해 전북대학교 내에 있는 이세종 열사 추모비를 찾기로 돼 있었습니다.

이 일정이 알려지자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 후보의 참배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위원회는 "이세종 열사의 죽음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자 저항의 상징"이라며 "김 후보가 그의 추모비를 참배하려는 행보는 그 정신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 후보는 계엄군 지휘 책임자였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가 철회한 바 있으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판결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원회가 반발하자 국민의힘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의 전북 일정을 재공지했습니다.

새로운 공지에는 이세종 열사 추모비 참배를 빼는 대신 전주한옥마을 유세 시간을 늘렸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단체가 반대하는데 굳이 갈 필요가 있겠느냐"며 "김 후보도 이세종 열사를 추모하고 싶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세종 열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이 후보는 참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상하고자 했던 그들에게 저항하다 사망한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를 국민이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전주에 올 때마다 들러 생각해 보고 지나간다"고 했습니다.

전북대 농과대 2학년이던 이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대학 학생회관에서 전두환 퇴진과 계엄 해제를 요구하며 농성하던 중, 계엄군이 교내로 진입한 다음 날 새벽 학생회관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군부는 이 열사가 도피를 위해 옥상으로 올라간 뒤 보안등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했다고 봤고 그간 이 열사는 5·18 관련 유공자로만 인정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 열사가 계엄군의 구타로 추락 전 이미 심각한 수준의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 44년 만인 지난 2023년 5·18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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