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전북 익산, 경기 수원, 충남 천안에서 각각 유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연합뉴스]
초반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3자 구도' 속에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가고, 김문수 후보가 추격에 나선 형국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두 후보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입니다.
대선을 약 보름 남긴 시점에서 이재명 후보는 특별한 실점 없이 안정적 행보를 통해 점수를 쌓는 모습입니다.
탄탄한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험지'로 여겨지던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7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5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대 지지율을 돌파했습니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34%와 41% 득표율로 선전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며 몸을 한껏 낮추고 있으며, 당 내부에선 '샤이 보수'가 김문수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후보 교체 논란을 거친 끝에 본선 무대에 오른 김문수 후보는 추격자 위치에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문제와 강성 우파 인사들의 합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이 정체된 상태입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29%로 나타났는데, 보수층 지지율은 58%로 진보층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84%)에 견줘 핵심 지지층의 결집도가 약하다는 평가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국민의힘의 각종 내홍에 대한 보수층의 실망감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중도층의 반감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자신이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8%를 기록하는 등 아직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거대 양당의 지지층이 결집한다는 경험칙도 극복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중반전으로 접어든 대선 판도의 변수로는 윤 전 대통령 탈당이 미칠 여파와 중도층의 표심 향방입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탈당으로 흩어진 지지층을 결집하고 등을 돌린 중도층을 끌어오겠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김문수 후보나 당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이미지를 얻기에는 탈당이 너무 늦었다는 회의론도 나옵니다.
당장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 강제 출당이나 제명 조치를 하지 않은 김문수 후보를 향해 '극우 내란 후보' 프레임을 강화하며 공세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공동 책임이 있는 후보가 윤석열과 함께 물러나야 한다"며 김문수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남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각 후보와 소속 의원들의 '막말 논란'도 막판 표심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민주당은 대선 캠프에 언행 주의령을 내리는 등 남은 기간 내부 실책에 따라 대선 구도가 출렁일 수 있는 변수를 만들지 않도록 단속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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