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나주평야를 휩쓴 폭우로 전남 나주의 농가들이 큰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축사와 비닐하우스, 집까지 모두 물에 잠기면서 농민들은 눈 앞이 캄캄합니다.
김미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폭우가 집어삼킨 나주 동강면의 한 마을입니다.
하루아침에 섬이 된 마을은 주민들이 모두 대피해 유령마을이 됐습니다.
▶ 스탠딩 : 김미나
- 오늘(18일) 새벽 4시부터 이 길을 포함한 마을로 향하는 길이 모두 침수됐습니다.
주민들은 대피를 한 상태지만 주택 아홉 채와 비닐하우스 농가가 모두 고립됐습니다.
흙탕물이 덮인 축사에는 300마리의 소가 있었습니다.
농가는 둥둥 떠다니던 어린 송아지 13마리만 급하게 구해냈고, 나머지는 흙탕물속에 방치돼 물을 빼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임인숙 / 축산농가
- "소들이 놀래가지고 방방방 뛰고 송아지들은, 어린 송아지들은 3개월 미만 짜리는 둥둥 떠다녔다. 그런 상태에서 나는 진짜 말 그대로 심장이 벌렁벌렁.."
나주 산포면의 오리사육 농가는 물폭탄을 그대로 맞았습니다.
1만 5천 마리의 오리는 이번주 일요일 출하를 앞두고 있었지만 쏟아지는 폭우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 스탠딩 : 김미나
- "폭우가 쏟아진 뒤 이곳은 순식간에 물에 잠겼고, 비닐하우스 안에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오리 사체가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조성옥 / 오리농장 주인
- "갑자기 물난리가 나가지고 지금 살아 있는 오리는 한 1천 마리에서 1천 5백수 뿐이 안 되고 나머지는 다 떠내려가고 다 거의 다 폐사돼 가지고..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것이 막막합니다."
새벽에 덮친 폭우는 정성들여 키운 가축을 앗아갔고, 되풀이되는 피해 속에 농민들은 오늘도 물이 아닌, 눈물을 퍼내고 있습니다.
KBC 김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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