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가조작 이익은 8억"...특검팀, 도이치모터스 부당이익 특정

작성 : 2025-08-08 20:11:23
▲ 조사 받고 귀가하는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의 구속영장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챙긴 부당이익을 8억 1천만 원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특검팀이 김 여사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에 이러한 주가조작 부당 이익액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김 여사가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 여사가 통정거래(매수·매도할 사람이 사전에 가격을 정해놓고 일정 시간 서로 주식을 매매하는 것)를 포함해 3,700여 차례의 매매 주문으로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고 보고 단순 방조자가 아닌 시세조종 공모자라고 판단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6일 김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에서 2차 주가조작 당시 블랙펄인베스트 측에 40% 수익을 넘기는 조건으로 증권 계좌를 맡긴 정황의 녹취를 제시했으나 김 여사는 주가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속영장에는 김 여사가 신분이 '정치 브로커'로 규정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물품들을 받았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2022년 4∼8월께 전 씨를 통해 다이아몬드 목걸이·샤넬 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물품을 받은 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5일 김 여사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한 특검팀은 당시 영장에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등 통일교 측 청탁 목적을 열거했습니다.

다만, 구속영장에는 이 같은 구체적인 대가 관계를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씨도 윤 씨에게 목걸이와 샤넬백 2개를 받긴 했지만 김 여사 측에 전달하진 않았다는 입장으로, 김 여사에게 물품이 전달됐는지가 의혹의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였습니다.

이에 특검팀은 윤 씨와 통화 내용을 근거로 김 여사와 전 씨를 공모 관계로 보고 이들이 함께 통일교 측의 청탁을 받았음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김 여사의 범죄 사실을 구성했습니다.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명 씨로부터 제공받은 불법 여론조사 횟수를 공표·비공표 사례를 합쳐 50여 회로 집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 2억 7천만 원 상당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기부받은 뒤,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관여했다는 혐의입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러한 혐의 일체를 부인한 만큼 증거 인멸 우려가 높은 데다, 잦은 입원으로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크다며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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