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한창인데...놀이판 벌인 총경 '대기발령'

작성 : 2025-08-12 11:47:45 수정 : 2025-08-12 13:39:44
▲광주경찰청 외경

극한 호우에 따른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광주광역시 북구 관내 경찰서에서 놀이판을 벌인 광주경찰청 간부가 대기 발령 조처됐습니다.

12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광주청 정보과장인 A총경을 대기 발령했습니다.

광역정보팀장인 B경정에게는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A총경의 대기 발령과 B경정의 경고 처분은 지난 8일 북부경찰서 간담회를 놀이판으로 만든 것에 대한 문책성 조치입니다.

경찰청은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이런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광주 북구는 극한 호우에 두 차례나 침수돼 지난 6일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됐고, 수해 복구가 한창이었습니다.

A총경은 광역정보팀 사무실이 있는 경찰서를 돌며 간담회를 했는데, 제비뽑기 장난감 게임에서 이긴 직원에게 사 온 복권을 나눠주며 놀이판을 벌였습니다.

또 원통 공뽑기 게임을 하면서 맛집, 여행, 피서 장소 추천, 취미 생활 등 업무와 관련 없는 내용의 간담회를 했습니다.

음주 문화, 재산을 늘리는 방법, 특정 운동 성과 등 사적인 이야기만 쏟아졌습니다.

범죄 수사와 치안 유지라는 경찰 본연의 업무 중 정보 기능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전혀 논의하지 않은 겁니다.

간담회에선 조기 퇴근을 명목으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거나, 각종 경품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B경정은 간담회 전 어떤 게임을 할 건지 부하들에게 의무적으로 발표를 시키면서 갑질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수해 지역 공직자 기강 확립이라는 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폭우 피해로 수해복구가 한창인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 수해민 정대균씨는 "북부경찰서도 침수됐는데, 어떻게 간담회를 놀이판으로 만들 수 있느냐"라며 "국민적 정서에 크게 벗어나는 일탈"이라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A총경은 "직원들과 친해지고 소통하기 위한 취지였지, 게임이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광주경찰청은 문책성 조치와 별개로 업무 시간 기강 확립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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