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아들 살해 사건, 유족 반대로 피의자 신상공개 안 될 듯

작성 : 2025-07-23 20:25:01
▲ 인천 송도 사제 총기 사건 피의자 주거지 [연합뉴스]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A씨(62)의 신상이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23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A씨의 신상공개 여부는 유족 의사를 최우선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족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잔혹한 범행을 자녀들이 직접 목격한 만큼, 신상 공개는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행 신상공개 제도는 범죄의 중대성 외에도 피해자 보호 필요성, 유족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돼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의 입장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일단 수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송도 아파트 33층 자택에서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A씨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모여 있었고, 피해자의 자녀 2명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도주했던 A씨는 약 3시간 뒤 서울에서 체포됐으며,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쇠구슬이 든 사제 산탄총을 2회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A씨의 서울 자택에선 시너가 담긴 페트병과 타이머가 설치된 폭발물 15개, 차량 트렁크와 조수석 등에서는 총신 9정과 파이프형 총기 2정 등 다량의 위험물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세한 동기와 정신 상태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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