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8회→악몽'...KIA 마무리 정해영에게 무슨 일이?

작성 : 2025-07-23 13:47:56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 [KIA 타이거즈]

극적인 역전과 뼈아픈 재역전,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루였습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중 시리즈 첫 경기에서 7대 9로 역전패했습니다.

1대 4로 끌려가던 8회말, KIA는 타자일순으로 6득점 빅이닝을 엮어내며 극적인 역전으로 승기를 잡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9회에만 5실점하며 패배했습니다.

마무리 정해영이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습니다.

9회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정해영은 선두타자 천성호를 투수 땅볼 아웃시키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오지환과 대타 박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에 몰렸습니다.

뒤이어 타석에 선 9번타자 박해민에게 던진 초구 147km/h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며 동점 3점 홈런을 맞았고, 구본혁에게도 추가 안타를 내주며 끝내 강판됐습니다.

이날 성적은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

이로써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정해영은 리그 최다 블론세이브 공동 1위라는 불명예도 썼습니다.

▲투구하는 정해영 [KIA 타이거즈]


올 시즌 정해영은 43경기에 나서 2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94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이브 개수도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과 리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세이브만 놓고 보면 리그 정상급 마무리지만, 최근 세부지표를 뜯어보면 곳곳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피안타 수치가 유독 눈에 띕니다.

정해영의 피안타는 58개로 리그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습니다.

리그 세이브 1위이자, 두 번째로 많은 피안타를 허용한 kt wiz 박영현의 44개보다도 14개 더 많습니다.

정해영의 볼넷은 자신이 소화한 45⅔이닝 대비 13개에 불과해 고무적이지만, 피안타로 인해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55로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높습니다.

SSG 랜더스의 마무리 조병현의 WHIP가 0.81인 것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깝습니다.

이같은 부진의 배경으로는 지나치게 많은 등판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정해영은 올 시즌 팀이 소화한 90경기 기준 43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데뷔 이후 5년 연속 꾸준하게 마무리 자리를 지켜온 정해영은 지난해에도 53경기 50⅔이닝을 던지며 팀 뒷문을 지탱해왔습니다.

잔여 경기수를 생각하면 지난해 등판 횟수와 이닝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닝 소화도 팀 불펜진 가운데 전상현 46⅓이닝에 이어 두번째이며 멀티이닝도 8회나 됩니다.

시즌 중반을 넘긴 현재, 누적된 피로가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 [KIA 타이거즈]

실제 성적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됩니다.

정해영은 지난 4월 ERA 0.00을 시작으로 5월 2.57, 6월 4.61에 이어 7월 현재 10.13을 기록 중입니다.

시즌 초반의 안정감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갈길 바쁜 KIA로선 정해영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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