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본사 지리산 화엄사가 해군 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 소속 교관단 21명을 대상으로 특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지난 6일부터 1박 2일간 진행된 이번 템플스테이는 해군의 공식 요청에 따라 기획됐으며, 군 간부들이 불교 수행문화와 호국불교의 의미를 직접 체험하고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은 화엄사의 대표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와 함께, 야간 명상과 성찰을 중심으로 한 시그니처 체험 콘텐츠 '화야몽(華夜夢)'이 특별 편성돼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템플스테이에는 성각 스님이, 화야몽 프로그램에는 범정 스님이 각각 지도법사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화야몽 시작 전에는 조선 선조대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를 방어하다 장렬히 전사한 화엄사 승병 153인을 추모하는 '석주관 전투 추모의식'이 진행됐습니다.
의식을 집전한 우석 교구장 스님은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분들"이라며 "호국불교는 단순히 정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존재하는 자비의 실천이다. 여러분 또한 권력이 아닌 국민을 위해 복무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인원은 해군 남성 간부 14명, 여성 간부 7명 등 총 21명으로, 장교 및 부사관으로 구성됐습니다.
참가자들은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성지에서 불필요한 번뇌를 내려놓고, 군 조직 내 리더십과 자기 성찰, 공동체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야몽 프로그램 중에는 지난 6월 30일 해군 홍보국장직을 끝으로 전역한 범정 스님이 직접 차담을 이끌었습니다.

범정 스님은 "뚜렷한 목표 없이 맞는 아침은 무의미하다. 수행이란 내가 듣고 보고 걷는 모든 선택이 의미를 가지는 삶"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불교는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이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뿐 아니라 가족, 동료, 국민을 위한 참된 삶의 자세를 새기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해군기초군사교육단은 해군교육사령부 소속으로 1946년 2월 15일 창설된 해군 신병교육대의 후신입니다.
현재 해군 병사, 해군사관학교 생도, 사관후보생, 학군단 등 각 계층의 장병을 대상으로 기초 및 양성 교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템플스테이는 부대 밖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장병들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수행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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