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때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을 놓고 사라진 '기부 천사'가 이번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써달라며 또 성금을 전했습니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22일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실 앞에 작은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상자에는 집중호우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화꽃 한 송이와 손 편지, 현금 500만 원이 든 봉투가 있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기부자는 편지에 "국지성 집중호우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재민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약소한 액수지만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적었습니다.
필체를 본 사랑의열매 측은 성금을 놓고 간 기부자가 그동안 수차례 고액 성금을 보냈던 익명의 기부 천사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기부자는 지난 2017년부터 진주 아파트 방화 사건, 강원·경북 산불, 튀르키예 지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등 각종 재난 상황마다 익명으로 기부금을 전했습니다.
이 기부자가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은 모두 6억 9천만 원에 달합니다.
강기철 경남 사랑의열매 회장은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지만, 지역의 아픔에 늘 조용히 손을 내미는 이 기부자님은 깊은 울림을 준다"며 "따뜻한 마음을 모아 경남을 비롯한 피해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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